매일매일 이어지는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에 일반적으로 찾게 되는 음식이 몇 있습니다. 이열치열에 충실하게 김이 솔솔 나는 삼계탕을 먹기도 하고, 장어나 민어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떠오르는 음식은 아마도 냉면일 것입니다. 차가운 육수가 가득 담긴 평양냉면이 특히나 인기죠. 냉면집마다 육수의 맛은 무엇이 다르고 면의 느낌은 무엇이 다른지, 또 어떤 추가 메뉴들이 있는지를 자세히 분석하는 개개인이 많을 정도로 냉면 취향은 다양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냉면은 독자적인 메뉴로 더 널리 알려지고 소비되었습니다. 1990년대 전후에는, 고기를 구워 먹고 난 후 추가로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더 컸습니다. 고깃집에서는 대체로 얇은 전분 면을 쓰기에 함흥냉면을 연상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2010년 전후로 새롭게 떠오른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냉면이 독자적인 메뉴로 널리 알려지는 데 기여했습니다. 오래된 식당을 지칭하는 “노포”란 말이 널리 사용되면서, 역사가 오랜 식당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연령층이 늘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확장도 냉면의 인기를 끌어내는데 한몫을 차지합니다. 집마다 다른 차가운 육수 맛을 온전히 느끼는 데 집중하는 미식가들이 그들의 냉면 경험과 분석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공유하면서,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습니다. 메밀로 면을 만들었을 때의 까끌까끌한 느낌을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각 업장에서 어떤 방법을 쓰는지, 메밀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등 요리법에 대해서 세세하게 분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관심이 높은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름을 널리 알린 우래옥, 필동면옥, 평양면옥 등 몇몇 냉면집은 착석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줄을 서기에 매일 점심과 주말 내내 인산인해입니다. 오래된 노포에서 독립한 요리사가 문 연 진미 평양냉면 등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곳도 금세 입소문이 나고,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면요리보다 가격 또한 계속 올랐습니다. 현재 서울의 알려진 식당에서는 냉면 한 그릇에 15,000원 전후로 판매합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모두 다 물냉면, 비빔냉면 두 가지로 준비됩니다. 육수 가득한 물냉면은 주로 평양냉면집에서, 매콤한 소스가 비벼진 국물 없는 비빔냉면은 함흥냉면 집에서 널리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깃집에서 시작한 냉면인 봉피양, 널리 알려진 평양냉면 노포인 우래옥, 그리고 빨간 양념이 가득한 오장동 함흥냉면 등 각기 다른 역사와 스타일을 이어오는 서울의 대표적인 냉면집에서 올여름 더위를 식혀보세요.
돼지와 소고기 등 다양한 고기구이와 고깃 국물을 기반으로 내는 탕류, 그리고 평양냉면을 모두 주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봉피양의 주력 메뉴는 돼지갈비와 평양냉면이지만, 소고기를 주로 다루는 식당인 벽제갈비와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기에, 다양한 소고기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양냉면의 맛을 “슴슴하다”라는 단어로 설명하는데, 봉피양 냉면은 조금 더 진한 육향이 느껴져서, 평양냉면을 자주 먹지 않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먹는 편입니다.
메밀의 맛과 식감을 조금 더 강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메밀로만 만든 순면으로 냉면도 제공합니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찰진 면의 식감을 원하는 사람들은 밀가루와 메밀가루가 섞인 일반 면을 주문하면 됩니다.
1986년부터 이어져 온 벽제갈비에서 2003년부터 시작한 식당입니다. 벽제갈비와 마찬가지로 방이동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인천, 세종시 등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냉면과 더불어 소불고기가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냉면 한 그릇을 가볍게 먹는 사람도 많지만, 소불고기를 불판에 구운 후 마지막 입가심 삼아 냉면을 먹는 사람 또한 매우 많은 곳입니다. 필동면옥, 평양면옥, 남포면옥 등과 더불어 중구 내에 위치한 역사가 긴 냉면집 중 하나입니다. 1946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감칠맛 도는 간간한 육수 덕분에 진한 냉면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일반적으로 메밀면은 툭툭 끊긴다고 말하지만, 우래옥의 면은 조금 더 찰기가 있는 편입니다. 평양냉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차가운 소고기국에 면을 말아 먹는 느낌으로 어색하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평양냉면이 널리 알려진 것 못지않게 인기 있는 메뉴는 김치말이 국수입니다. 김치와 밥이 면과 함께 차가운 육수에 담겨서 나옵니다. 일반 평양냉면보다 조금 더 고소한 맛이 지배적인데, 새콤하게 아삭한 김치와 함께 먹었을 때 전체적인 조화가 잘 느껴집니다.
이곳 식탁 위에는 비빔냉면이 훨씬 많습니다.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물냉면이 더 많은 것과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면을 자르지 않아야 한다”, “식초와 겨자는 먹다가 더 하거나 넣지 않는다” 등 평양냉면을 먹는 법에 관한 의견이 많은 데 반해서, 함흥냉면은 개인의 취향대로 식초, 겨자 등을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인식되어 있기도 합니다. 양념과 비비기 쉽게, 바로 준비된 냉면을 가위로 자르는 일도 빈번합니다.
평양냉면 면보다 얇은, 전분 함량이 높은 면을 사용합니다. 면의 굵기도 상대적으로 더 얇습니다. 입안에서 씹으면 씹을수록 꼬들꼬들한 식감을 즐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비빔냉면과 더불어 생선회가 몇 점 올라간 회냉면 또한 인기가 많습니다. 냉면이 나오기 전 면을 끓인 물인 면수를 제공하는 평양냉면집과 다르게, 대부분의 함흥냉면 식당에서는 짭조름한 육수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합니다. 1953년에 개업한 후, 오장동 골목에 다양한 함흥냉면 집과 더불어 냉면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