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선을 보인 호텔 가운데, 다섯 곳이 미쉐린 가이드 인스펙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UOB가 후원하는 ‘올해의 오프닝(Opening of the Year Award)’ 후보로 선정된 이 호텔들은 오는 10월 8일, 새로운 글로벌 미쉐린 키(Michelin Key)와 함께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호텔이 유독 설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호텔리어가 과감히 새 도전에 나설 때는 언제나 참신한 비전이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세대의 여행객에게 다가가며, 여행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비추려는 의지 말입니다.
이번 후보에 오른 다섯 곳은 모두 개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업계 정상급의 면모를 보여주며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새로운 호텔들입니다.

아만 나이 러트, 태국 방콕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지역의 역사와 어우러진 성소 — 방콕 도심의 드문 녹지에서 탄생하다.
아만 나이 러트(Aman Nai Lert)는 아만 브랜드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태국에 복귀하며 선보인 호텔입니다. 첫 아만은 푸껫 해안에 문을 열었고, 이후 호텔들은 웅장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했지만, 최근 도쿄와 뉴욕에서의 개관은 아만이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섬 못지않은 오아시스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 미셸 가시(Jean-Michel Gathy)의 디자인에, 도심 속 역사적 공간인 나이 러트 파크(Nai Lert Park)라는 입지가 더해지면서 탄생한 호텔입니다.
총 52개 객실로, 아만 특유의 세심한 맞춤 서비스는 물론 투숙객 전용 다이닝과 2개 층에 걸친 웰니스 공간을 갖췄습니다. 특히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와 협업한 디톡스 프로그램은 이곳만의 시그니처입니다.
방콕 현대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개발자 나이 러트의 이름을 따온 이 호텔은 그의 4세대 후손과 긴밀히 협력해 완성되었습니다. 인접한 헤리티지 홈(Heritage Home)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은 물론, 부지와 인근 박물관, 도심 명소를 탐방하는 가이드 투어도 제공합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오마카세와 철판요리 레스토랑, 시가 바, 아만 라운지
- 야외 수영장, 스파 트리트먼트, 무브먼트 스튜디오, 헤어 & 네일 살롱
- 통유리창과 야외 테라스를 갖춘 52개 스위트룸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 이탈리아 피렌체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문화적 기관을 세심하게 복원해, 도심을 벗어난 낭만적인 리트리트로 재탄생.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Collegio alla Querce, Auberge Resorts Collection)는 오베르주 리조트가 토스카나 언덕의 옛 사립학교를 세심하게 복원해 선보인 호텔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매혹적인 여행지 중 하나인 토스카나에서 주목받으려면 과감함과 새로운 시선이 필요합니다. 이 호텔은 전원의 정취를 품으면서도 피렌체 도심과 가까운 입지로 그 과제를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16세기 팔라초 건물이 있던 부지 위에 세워진 이후, 150여 년간 유럽의 엘리트 학생들을 배출한 문화적 요충지였습니다. 1999년 폐교 후 유네스코 지정 건물들은 오랫동안 방치되었지만, 오베르주 리조트는 석조 벽과 프레스코화, 코퍼 천장, 채플과 극장까지 원형을 보존했습니다. 원래의 발코니 좌석까지 지켜낸 극장은 지금은 특별한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재개관식에서는 졸업생들이 모여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전 교장실은 세련된 칵테일 라운지로, 가장 독점적인 스위트 ‘레지덴차 라 쿠에르차(Residenza la Quercia)’는 여러 층과 두 개의 거실, 그리고 피렌체 두오모까지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갖췄습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프라이빗 투어, 쿠킹 클래스, 와인 시음 등 맞춤형 경험
- 가든 풀, 프라이빗 트리트먼트룸을 갖춘 아엘리아 스파(Aelia Spa), 명상과 요가 클래스
- 피렌체 도심까지 무료 셔틀 서비스

더 버먼 호텔, 에스토니아 탈린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17개 객실 규모지만, 대형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와 다이닝을 갖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탈린 올드타운의 새로운 중심.
에스토니아 탈린(Tallinn)에 위치한 더 버먼 호텔(The Burman Hotel)의 역사는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근 재탄생한 호텔은 비즈니스 여행객과 도시 탐험가 모두를 만족시킬 세심한 디테일로 무장했습니다. 대형 럭셔리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합니다.
부지 내에는 봄베이 클럽 카지노가 자리하지만, 흔히 떠올리는 카지노 호텔과는 전혀 다릅니다. 품격과 세련미를 갖춘 우아한 공간으로, 17개 객실은 핸드메이드 매트리스, 아무아주(Amouage) 어메니티, 첨단 조명·온도·블라인드 제어 시스템까지 갖춘 하이엔드 수준입니다.
호텔에는 풀서비스 스파와 세 곳의 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 코요(Koyo)와 상시(Shang Shi)는 미쉐린 셀렉션에 오른 레스토랑이며, 메종 프랑수아(Maison François)에서는 매일 구워내는 빵과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르 무플롱 도르, 프랑스 코르시카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누리는 개인적인 환대 — 모든 안락함을 갖춘 코르시카의 새로운 리트리트.
르 무플롱 도르(Le Mouflon D’Or)는 프랑스 코르시카(Corsica) 남부 산악 지대에서 보기 드문 럭셔리 호텔입니다. 하이킹으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울창한 삼나무와 밤나무 숲에 둘러싸인 호텔은 자연과 교감하며 아침식사, 컨시어지 서비스, 그리고 곧 문을 열 스파까지 갖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1926년 건축된 이 호텔은 2025년 5월 리뉴얼을 거쳐 재개관했습니다. 오너 부부 리즈 카나렐리(Lise Canarelli)와 앤서니 보르네아(Anthony Bornea)의 열정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로, 과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여름 리조트를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키되 그 시절의 향수도 간직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별한 순간들이 이어지는 이곳은, 커다란 대문을 지나 메인 하우스의 장엄한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리셉션의 웅장한 아치는 수도원을 연상시키며, 20개의 객실과 두 채의 석조 별채는 앤티크 가구와 빈티지 소품, 개성 있는 오브제로 꾸며져 매력을 발산합니다. 레스토랑 아 네피타(A Népita)에서는 삼나무 숲을 바라보는 유리 지붕 아래에서 현지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해 질 무렵의 풍경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장관입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벽난로를 갖춘 아늑한 바 & 라운지, 그리고 에스테이트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풀 바
- 인근 그랑 호텔 드 칼라 로사(Grand Hôtel de Cala Rossa)의 스파와 프라이빗 비치 이용 가능
- 2026년 오픈 예정인 1,200㎡ 규모 스파 누카(Spa Nucca)

슈발 블랑 세이셸, 세이셸 타카마카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자연과 건축이 하나 된 디자인의 걸작 — 마에 섬(Mahé Island)의 야생 해변에서 누리는 독점적 휴식.
세이셸 군도의 마에 섬에 자리한 앙스 인텐던스(Anse Intendance)는 원시 그대로의 해변으로, 울창한 정글과 화강암 언덕, 반짝이는 인도양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장관 속에 자리한 슈발 블랑 세이셸(Cheval Blanc Seychelles)은 52채의 빌라 각각에 프라이빗 풀을 갖춘 리조트입니다. 이 호텔을 세이셸에서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디자이너 장 미셸 가시(Jean-Michel Gathy)의 비전입니다. 그는 현지 건축의 원리를 반영하면서도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어, 자연과의 몰입을 극대화했습니다.
그 결과, 이곳은 섬의 자연과 문화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출신 아티스트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Joël Andrianomearisoa)의 태피스트리 작품이 곳곳을 채우며 예술적 감각을 더합니다. 객실 수가 한정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휴양지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프라이버시와 은둔의 시간을 보장합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일본·지중해·크레올·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6개 레스토랑, 프랑스의 미쉐린 3스타 자매 레스토랑과 이름을 공유하는 시그니처 ‘르 1974(Le 1974)’ 포함
- 맞춤형 트리트먼트, 이완 의식, 사우나와 하맘을 갖춘 슈발 블랑 스파
- 두 개의 수영장과 보물찾기 콘셉트의 전용 키즈 클럽 ‘르 카루셀(Le Carrou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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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사진: 슈발 블랑 세이셸, 장 미셸 가시(Jean-Michel Gathy)가 디자인한 리트리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