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1 minute 2021년 8월 6일

세계인의 눈으로 보다: 한국인의 식사 습관

한국인들에게는 당연한 음식예절 문화가 다른 문화권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K-드라마나 K-Pop 스타들의 소셜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은 전 세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 요리도 해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지만,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인이라면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익숙해진 식사 습관도, 그들의 눈에는 새롭고 흥미로운 에티켓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는 한류 문화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태국 독자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태국의 한류 팬들은, 점점 더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한식당에서 김치와 백반을 즐기기도 하고, 한국을 방문해 광장시장에서 육회와 산낙지를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K-Pop의 유명 아이돌인 블랙핑크의 최신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하며 화려한 한국식 빙수를 즐기죠. 미쉐린 가이드 서울 에디터와 태국 에디터들이 함께 ‘한국인의 독특한 식사 습관’을 소개합니다. 이 식사 팁을 통해 한국 음식 문화에 몰입하며 더욱 즐거운 경험을 해 보세요.

한류 드라마에서, 혼자 밥을 먹기 싫다는 이유로 데이트를 하는 모습 (© Netflix)
한류 드라마에서, 혼자 밥을 먹기 싫다는 이유로 데이트를 하는 모습 (© Netflix)

한 요리를 나누어 먹는 문화
서구적 음식 문화에서는 여러 명이 하나의 요리를 즐기는 ‘쉐어 플레이트(share plate)’의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가족식(family-style)’ 또는 ‘나눔(sharing)’ 형태의 요리가 레스토랑에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 특히 태국과 한국은 오래전부터 음식과 반찬들을 나누어 먹어왔습니다. 서양 레스토랑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도, 개별 요리를 시키기보다는 다양한 요리를 시킨 뒤 테이블 중간에 올려 두고 모든 요리를 고루 맛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함께 애피타이저부터 파스타와 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적정량의 음식을 더 다채롭게 먹을 수 있죠.

건배를 사랑하는 민족
여러분은 결혼식이나 축하연에서 어색하고 진심 어린 축배를 들거나, 술기운을 빌린 축배사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건배사’라고 불리는 짧은 축배의 말을 다양한 자리에서 활용합니다. 결혼식이나 환갑잔치처럼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보거나 회사 사람들과 회식을 하는 일상적인 자리에서도 건배사는 자주 등장합니다. 해외에서는 보통 연장자가 잔을 들고 축배사를 하는 반면, 한국의 회식 문화에서는 막내가 건배사를 준비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한국의 건배사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전형적인 "응원"이 아닙니다. 원래 술잔을 부딪치며 하는 건배사는 건강과 건강을 기원하는 뜻이었으나, 한국에서는 재미있고 재치 있는 문구들이 많이 등장해야 하는 것으로 변화했죠. 서점에 가면 회식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건배사를 모아 둔 책이 있을 정도입니다.

A Korean's Guide To Dining Etiquette4.jpg

종이냅킨을 깔고 수저를 올려놓기
보통 한국 음식점에서는 숟가락, 젓가락이 통에 담겨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식탁에 앉으면 테이블 위에 종이냅킨을 한 장 깔고, 수저를 세팅합니다. 보다 청결하게 수저를 놓으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논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편화된 대중적 습관에 더 가깝죠.

연장자 먼저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존경의 표시로 어른을 섬기는 것이 예의입니다. 한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한국인들은 식탁에 있는 연장자가 먼저 숟가락을 들고 음식의 첫 입을 먹기를 권합니다. 이후 손아랫사람들이 뒤를 이어 음식을 먹죠.


소맥을 드셔 보셨나요? (© Shutterstock)
소맥을 드셔 보셨나요? (© Shutterstock)

소주도 좋지만, 소맥을 즐겨야 한국인
당신은 가끔 소주를 마시며 한국 음식 문화와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주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 소맥만큼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음료는 없을 것입니다. 맥주에 약간의 소주를 더하면 맛이 더 달콤해지며 청량감이 늘어나 한국의 맵고 짠 다양한 요리와 시원하게 어울립니다. 이 K-칵테일은은 소주(70ml) 작은 컵과 맥주 1컵(200ml)의 조합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차가운 맥주가 가득 담긴 잔에 소주 한 잔을 따르거나 심지어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거품을 내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맥주 폭탄을 즐깁니다.

고기 구이에 진심인 민족
한국인들의 고기 구이에 대한 사랑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고기 구이를 위해 제작된 전용 테이블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지만, 해외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독특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테이블 중간에 구멍을 뚫고 화구를 넣을 수 있도록 하거나, 테이블 위에 전용 환풍구를 연결하거나 한 형태의 다이닝 테이블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숯불, 가스불 등 다양한 화구 위에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등 다양한 육류를 직접 구워 먹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높은 인기 (© Shutterstock)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높은 인기 (© Shutterstock)

사시사철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국인들은 하루종일 로제와인을, 태국인은 밀크티를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국인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랑은 유별합니다. 직장인부터 가정 주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형태의 아메리카노는 한국인의 일상에 전통 음료보다 더 깊숙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기가 좋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을 먹는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룸으로 예약해 주세요
세계 각국에서는 최고급 레스토랑의 화려한 홀 자리를 선호하는 손님들이 많은 반면, 한국인들은 독립적인 ‘룸’에서 식사하는 것을 더 고급스럽게 생각합니다.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이든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든, 넓은 홀에서 식사하는 것보다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독립적인 룸을 예약하기 위해 애쓰죠. 그래서 한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룸을 만드는 것을 늘 고려합니다.

돌솥 김치 볶음밥 (© Shutterstock)
돌솥 김치 볶음밥 (© Shutterstock)

반찬은 무료
한국에서 제육볶음을 주문하면 숙주나물, 두부조림, 어묵볶음, 김치, 각종 장아찌 등의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립니다. 이 맛있는 반찬을 더 원하시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달라고 하세요. 한식 문화에서 메인 요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반찬은 무료입니다!

K-디저트, 볶음밥
한국인들의 쌀밥 사랑은 유명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삼겹살, 감자탕, 닭갈비, 쭈꾸미구이 등 많은 음식을 먹고 난 뒤 조금 남은 음식, 양념과 함께 늘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물 요리부터 고기 구이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어떤 음식이든 볶음밥의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죠. 밥과 참기름, 작게 썬 김을 넣고 함께 볶아 내면 마법이 일어납니다. 해외에서는 이것이 친환경적인 식사 습관이라고까지 찬사를 보내기도 하니, 한국인의 볶음밥 사랑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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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 image and cutlery on napkin image: © Shutterstock, Julia Lee

미쉐린 가이드 서울 이정윤 에디터가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방콕 Pruepat Songtieng 에디터가 공동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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