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은 봄을 만끽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트렌디한 골목골목을 누비며 감각적인 카페를 탐방하고, 감성 가득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여유롭게 한 잔을 음미하기도 하죠. 때로는 탁 트인 한강변으로 나가 친구들과 봄바람을 맞으며 소소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제 봄날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최고의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사진 찍기 좋은 벚꽃 명소를 찾아보세요.
모든 시선이 화려한 벚꽃 나무로 쏠리는 계절입니다. 특히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인근 잠실 일대는 보도를 수놓은 벚꽃과 꽃구경을 온 사람들로 늘 북적이지만, 조금만 발길을 돌리면 한적하면서도 매력적인 숨은 명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합정의 넓은 대로는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이 마치 꽃길을 만들어 줘 사진 찍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산책 후에는 합정역 근처 미쉐린 빕 구르망 라멘집 ‘담택’에서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인 시오 라멘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채워 보세요. 빈티지 소품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이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선사합니다.
또 다른 추천 꽃놀이 명소는 한강 위 작은 섬, 선유도공원입니다. 물가 위로 드리운 벚꽃과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합정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두 곳을 모두 둘러보기 좋습니다.
마무리로는 역시 합정의 또 다른 미쉐린 빕 구르망 맛집 ‘옥동식’에서 국밥 한 그릇을 맛보세요.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조화를 이루는 돼지국밥은 봄날 벚꽃 나들이를 완벽하게 마무리해 줄 별미입니다.

2. 한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자전거 라이딩을 만끽해보세요.
봄바람이 부는 계절, 한강 변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며 피크닉을 즐겨보세요. 서울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은 한강을 따라 잘 조성돼 있어 넓은 공원들을 연결합니다. 또 서울 곳곳에 배치된 초록색과 흰색의 따릉이를 앱으로 간편하게 빌릴 수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출발지로는 신사 가로수길 남쪽 끝에 있는 자전거 경사로를 추천합니다. 경사로 바로 옆다리 밑 지하도로를 지나면 한강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잔디밭은 피크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라이딩을 마친 후, 신사역 인근의 미쉐린 추천 맛집 ‘꿉당’에서 정성스럽게 숙성하고 구워낸 돼지고기구이를 맛보세요. 가로수길 한복판에 있는 ‘류니끄’에서는 프렌치와 일식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메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 한가운데 자리한 ‘보코 서울 강남(voco Seoul Gangnam)’은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분께 안성맞춤입니다. 개성 있는 부티크 호텔 주변으로는 뛰어난 맛집들이 모여 있어, 봄날의 산책과 맛있는 식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위치를 자랑합니다.

3. 높은 곳에서 서울의 푸른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봄날 서울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갑자기 따스한 바람이 불다가도 금세 쌀쌀해지곤 하죠. 이럴 땐 고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안성맞춤입니다. 서울을 상징하는 두 개의 스카이라인, 남산타워와 롯데타워는 모두 전망대와 카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편안하게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쉐린이 선정한 호텔에서 만나는, 서울 최고의 루프탑 바
서울 곳곳의 호텔 바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탁 트인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랜드 하얏트(the Grand Hyatt Seoul) 서울의 창가 자리는 봄이면 푸르게 물든 남산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특히 추천드립니다. 숙박 여부와 관계없이 호텔 바에서 창가 자리를 잡고 한잔하면, 시각과 미각이 모두 만족하는 완벽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4. 리움미술관에서 생동감 넘치는 전시를 감상해보세요.
실내에서도 색다른 ‘숨 막히는’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의 여러 미술관을 방문해 보세요. 예술 작품과 건축물, 도시 역사를 차분히 감상하는 것은 변덕스러운 봄날씨를 피해 가는 동시에 지적인 휴식을 선사합니다.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며 한국 전통미술과 세계적인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장 누벨 (Jean Nouvel), 렘 콜하스 (Rem Koolhaas), 마리오 보타 (Mario Botta) 등 세계적 건축가 세 명이 설계한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걸작이라, 내부 전시뿐 아니라 공간 전체가 놀라움을 줍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으며, 그의 대표작 12점을 7월 6일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5. 역사적인 동네를 걸으며 옛 서울을 발견해보세요.
서울은 수백 년 역사를 품은 도시답게 고궁과 성벽 등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바로 옆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은 돌길과 기와 지붕이 어우러진 전통 한옥이 빼곡히 들어선 공간으로, 걷기만 해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골목 곳곳에는 감성 가득한 카페와 베이커리, 기념품 가게는 물론 한옥을 개조한 맥주 바까지 자리해 탐방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최근 유행하는 셀프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남기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맛집 탐방을 계획한다면 북촌 일대에는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숨은 보석 같은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안암’은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청양고추·케일 오일이 더해진 돼지국밥을 선보입니다. 깊고 풍부한 국물에 부드러운 스페인산 듀록 돼지갈비와 얇게 썬 돼지 앞다리살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또 다른 빕 그루망 ‘황생가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맛있는 진한 한 그릇으로 유명합니다. 진한 우족 육수에 부드러운 면과 삶은 소고기를 올린 칼국수뿐 아니라 시원한 콩국수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메뉴입니다.

6. 바 또는 레스토랑의 테라스나 라운지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해보세요.
한창 봄기운이 완연한 이때야말로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가 오기 전, 듬뿍 비타민 D를 충전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테라스에서는 사람 구경이 가장 재미있고, 차양이 드리워진 프렌치 비스트로에서는 거리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도 거리의 햇살을 즐길 수 있지만, 하늘이 열린 스카이 테라스는 야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줍니다.
특히 몬드리안 호텔(the Mondrian Hotel)의 프리빌리지 바 (the Privilege Bar)는 고급스러운 감성이 물씬 풍기는 대표적 스카이 라운지입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칵테일, 가벼운 스낵이 어우러져 해질녘 황홀한 전망을 더욱 빛내 줍니다.
JW 메리어트 서울 (the JW Marriott)의 그리핀 (The Griffin)은 실내외 좌석을 모두 갖춘 최적의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서울 성곽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를 배경으로 라이브 재즈와 엄선된 주류, 시가 메뉴가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7. 낭만이 가득한 남이섬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세요.
서울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하루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강원도의 보석, 남이섬을 추천합니다. 버스로 편하게 이동한 뒤, 페리를 타고 섬에 닿거나 짚라인을 타고 짜릿하게 입장할 수도 있어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기에 딱 알맞은 크기입니다. 좀 더 빠르게 돌아보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려 섬 구석구석을 누벼보세요.
하지만 남이섬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거나, 길거리 음식 부스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벤치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로맨틱한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