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1 minute 2026년 1월 28일

동네 가이드: 스타일과 여유를 모두 갖춘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acio Global City)는 현대적인 도시 디자인과 공공 예술, 빠르게 성장하는 식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이 가이드는 도시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네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서 먹고, 머물고, 둘러볼 만한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와 대형 쇼핑 단지, 건물 높이만큼 커다란 벽화가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onifacio Global City)의 풍경을 만듭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타기그(Taguig) 중심부에 자리한 이 주거·상업 지구는 한때 광활한 군사 기지였던 포트 보니파시오(Fort Bonifacio)였습니다. 2000년대 초 본격적인 재개발을 거치며, 지금은 필리핀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현지에서는 흔히 BGC라 불리는 이곳에는 국내외 브랜드가 만든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 즐길 거리가 밀집해 있습니다. 오후에는 쇼핑을 즐기며 곳곳에 놓인 공공 예술 작품을 둘러보고, 해 질 무렵에는 산책을 하며 석양을 배경으로 불이 켜지는 고층 빌딩의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세련된 공간이 많은 만큼, 야외 테이블에 앉아 가볍게 칵테일 한두 잔을 즐기는 것도 BGC다운 방식입니다.

실용성 면에서는 BGC를 따라올 곳이 드뭅니다. 거의 모든 블록마다 편의점이 있을 정도로 동선이 편리하죠. 다만 걷는 시간이 많은 동네인 만큼, 편한 신발과 작은 우산, 그리고 보조 배터리 하나쯤은 챙겨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먹을거리


현대적인 감각의 맛집들


BGC의 미식 풍경은, 이 동네의 분위기만큼이나 진취적입니다.

좌-우: 갤러리 바이 첼레 (©Gallery by Chele), 로어 (©Lore)
좌-우: 갤러리 바이 첼레 (©Gallery by Chele), 로어 (©Lore)

지속가능성과 미식이 만나는 지점에는 갤러리 바이 첼레가 있습니다. 이곳은 미쉐린 1스타와 함께, 필리핀 최초의 미쉐린 그린 스타 커뮤니티 선정  레스토랑으로, 지역에서 조달한 식재료를 중심에 두고 코스를 구성합니다. 단품 메뉴보다는 테이스팅 메뉴에 집중하며, 재료의 출처와 조리 과정 전반에 대한 철학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셰프이자 요리책 작가인 마이크 ‘타퉁’ 사르토우(Myke “Tatung” Sarthou)가 이끄는 로어에서는 계절에 맞는 재료로 필리핀의 익숙한 요리를 풀어냅니다. 라탄 소재가 어우러진 편안한 인테리어 역시, 집밥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요리와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한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토프에서는 젊은 셰프 커플이 주방을 이끌며, 필리핀 요리 기법에 글로벌한 감각을 더한 메뉴를 선보입니다. 전통과 현대, 로컬과 국제적 테크닉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접근이 인상적입니다.

좌-우: 스테이크 앤 프라이스 (©Renzo Navarro/Steak & Frice), 엠 하노이 (©MICHELIN)
좌-우: 스테이크 앤 프라이스 (©Renzo Navarro/Steak & Frice), 엠 하노이 (©MICHELIN)

캐주얼한 편안함


빠르게 돌아가는 BGC의 리듬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지만, 동네 곳곳에는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단골집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로카보어에서는 파리에서 수련한 셰프들의 손길로, 프렌치 터치를 더한 필리핀식 익숙한 요리를 선보입니다.

브라세리 스테이크 앤 프라이스는 이름 그대로 스테이크에 감자튀김, 혹은 밥을 곁들인 단순한 조합으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엠 하노이에서는 숯불 돼지고기를 곁들인 쌀국수 등 베트남식 인기 메뉴를 가족식으로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29번가와 리살 드라이브(Rizal Drive)가 만나는 모퉁이에는 브릭 코너가 숨어 있습니다. 탄두르 화덕에서 구워낸 스모키한 난을 앞세운 북인도식 레스토바로,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도 또렷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좌-우: 마마시타 (©Mamacita), 로스 타코스 (©Angelo Aquino/Los Tacos)
좌-우: 마마시타 (©Mamacita), 로스 타코스 (©Angelo Aquino/Los Tacos)

칵테일과 간식거리


BGC의 밤은 경쾌함과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통유리창과 노출 콘크리트가 인상적인 로스 타코스빕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멕시코산 옥수수를 블렌딩해 만든 신선한 또르티야에 초리소 캄페차노 타코를 비롯한 멕시칸 요리를 선보입니다. 라거와 에일, 와인까지 곁들이기 좋은 주류 선택지도 폭넓습니다.

레트로 무드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우마 노타에서는 세련된 칵테일과 함께 브라질과 일본의 감각을 결합한 접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푸짐한 양과 스페인·지중해식 메뉴를 앞세운 볼레로는 친구들과의 밤 외출에 잘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한편 마마시타에서는 멕시코 망자의 날 '디오 데 로스 무에르토스(Día de los Muertos)'에서 영감을 받은 개성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데킬라와 아가베 스피릿을 중심으로 한 풍성한 바 경험이 이어집니다.


머물 곳


BGC를 최대한 즐기려다 보면 잠을 줄이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샹그릴라 더 포트, 마닐라에 머문다면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습니다.

호텔 이름에 담긴 ‘더 포트(The Fort)’라는 단어에는, 이 일대가 군사 기지였던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BGC 한가운데에 자리한 위치 덕분에, 동네의 리듬을 유지하며 이동하기도 수월합니다. 투숙객들은 테니스 코트나 농구 코트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인 뒤, 호텔의 스파와 웰니스 센터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즐길거리


BGC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상업 지구라는 명성에 걸맞은 일상을 보여줍니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 (©MDV Edwards)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 (©MDV Edwards)

현지인과 외국인 거주자 모두가 즐겨 찾는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Bonifacio High Street)는 약 1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활기찬 쇼핑 거리입니다. 산책하듯 걸으며 바람을 맞는 사이,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리테일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차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느긋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동네의 비교적 조용한 구역에 자리한 일본식 백화점 미츠코시 BGC(Mitsukoshi BGC)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번잡함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공간에서, 다른 결의 쇼핑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인드 뮤지엄의 원자 갤러리 (© The Mind Museum)
마인드 뮤지엄의 원자 갤러리 (© The Mind Museum)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마인드 뮤지엄(The Mind Museum)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주와 공룡, 기술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과학을 몸으로 익히는 공간입니다. 원자 갤러리에서는 정전기 구에 손을 대는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실험을 직접 볼 수 있고, 지구 갤러리에서는 필리핀 최초의 상설 티라노사우루스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인근의 파블로 갤러리즈(Pablo Galleries)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혼합 매체 작업을 감상해보세요.

BGC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지만, 평소의 러닝 루틴을 이어가고 싶은 여행자라면 공원과 산책로를 활용하기 좋습니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에서 가까운 트랙 30번가(Track 30th)는 나무와 고층 빌딩 사이를 굽이치며 이어지는 코스로, 도심 속 러닝의 묘미를 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테라 파크 28번가(Terra Park 28th Street)의 놀이터와 야외 예술 설치물도 즐겁습니다.


BGC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로 움직일수록, 그 매력이 또렷해지는 곳입니다. 길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불이 하나둘 켜지는 시간에 잠시 술잔을 들고, 한낮의 햇볕이 강해지면 갤러리 안으로 발길을 옮겨보세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이 동네는 사려 깊고 동시대적인 장면을 새롭게 펼쳐 보입니다.

잠깐의 산책을 위해 들렀든, 하루를 온전히 보내기 위해 찾았든, BGC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고, 여전히 뻗어나가며, 분명히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메인 사진 (©ARTYO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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