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선을 보이는 ‘미쉐린 웰니스 어워드(MICHELIN Wellness Award)’의 후보로 선정된 다섯 호텔은 세계 최고의 웰니스 호텔로 꼽힙니다. 이들은 단순히 웅장한 스파와 최신식 피트니스 시설을 갖춘 것에 그치지 않고, 웰니스를 호텔의 정체성으로 삼아 완전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이곳에 머무는 투숙객들은 짐을 풀고 곧장 도시를 탐험하러 나서기보다, 호텔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전문가들의 프로그램에 몰입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건강 습관을 배우고, 때로는 삶을 바꿀 만한 전환점을 경험하기 위해서죠. 물론 이곳은 혹독한 합숙 훈련소가 아닌 럭셔리 호텔입니다. 풍성한 리소스와 맞춤 관리, 그리고 사막·섬·산악지대에 이르는 환상적인 입지는 웰니스 경험을 완성합니다.
오는 10월 8일, 미쉐린 가이드는 이들 중 한 곳을 최초의 미쉐린 웰니스 어워드 수상자로 발표하며, 동시에 올해 전 세계 최고의 호텔에 수여되는 2025 미쉐린 키(MICHELIN Keys)를 공개합니다.

캐니언 랜치 — 미국 애리조나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웰니스 리조트의 원조라 불리는 이곳은 여전히 선구자적 존재로, 투숙객들은 미국 남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소노란 사막 트레킹과 함께 최첨단 의학 기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 문을 연 캐니언 랜치 투손(Canyon Ranch Tucson)은, 오늘날처럼 웰니스가 첨단 기술과 트렌드로 주목받기 훨씬 이전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선구자였습니다. 브랜드는 이후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로 확장되었지만, 시작점이자 여전히 플래그십으로 남아 있는 투손 리조트는 여전히 이 분야의 개척자이자 기준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며, 과학적 접근부터 대체 요법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만큼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험은 철저히 맞춤형입니다. 투숙객들은 미래형 컴퓨터화된 캡슐에서 전신 검진을 받거나, 침술·요가·난이도가 다양한 사막 트레킹을 포함해 수백 가지의 트리트먼트와 활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담과 프로그램은 단기 체류를 넘어 귀가 후에도 건강한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구와 체계를 제공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의 체험이 금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은 언제나 중심에 있지만, 동시에 즐거움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작은 호사도 허용됩니다. 하벨리나 칸티나(Javelina Cantina)는 캐니언 랜치 리조트 가운데 처음으로 주류를 제공한 야외 파티오 바로, 웰니스가 단순한 절제나 금욕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소노란 사막을 가로지르는 맞춤 트레킹 코스
- 의사·치료사 상담 및 개인 트레이닝 프로그램
- 전신 스캔, 포괄적 유전자 검사, 레드라이트 테라피
- 약 7,400㎡ 규모의 스파 및 피트니스 센터
- 전통·동양·형이상학·아유르베다 등 다양한 트리트먼트

조알리 빙 — 몰디브 라 아톨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2021년 오픈한 이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웰니스 시설을 선보이며 남아시아에서도 유례없는 호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상 빌라와 육상 빌라 모두 전용 풀, 전담 버틀러, 오션 뷰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몰디브 리조트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히 극찬을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라 아톨(Raa Atoll)에 위치한 조알리 빙(Joali Being)의 특별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진정한 차별점은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와 함께 개발한 ‘힐링과 회복’ 중심의 철학에 있습니다.
그 결과, 한 번쯤 가볼 만한 해변 휴양지는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독창적인 호텔로 탈바꿈했습니다. 섬 곳곳에는 회복과 치유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자리합니다. 하이드로테라피 센터, 사운드 힐링 파빌리온, 허벌로지 센터가 대표적이며, 리조트 내에 마련된 바다거북 보존 센터에서는 지역사회와 투숙객들이 함께 바다 생태계 보호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아우프구스(Aufguss, 사우나·에센셜 오일·음악을 결합한 독일식 증기 요법)와 바냐(Banya, 러시아식 증기 목욕 의식)를 위한 하이드로테라피(hydrotherapy) 전용 홀.
- 정글 속 소리를 통한 힐링 산책로 (sound healing path)— 풍경과 어우러진 바람종과 징 등 야외 악기 체험.
- 맞춤형 허브티·바디크림·마사지 오일을 제작할 수 있는 허벌로지(herbology) 센터.
- 전담 티 마스터 &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72종 티 테이스팅.
- 지중해식부터 일식까지, ‘Earth to Table’ 철학을 담은 영양 중심 다이닝.

릴리 오브 더 밸리 — 프랑스 라 크루아-발메르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잘 먹고 운동하는 일이 이처럼 쉬운 곳은 없습니다 —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 설계한, 프랑스 리비에라의 마을 같은 리조트에서 말이죠.
프랑스 라 크루아-발메르(La Croix-Valmer)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저칼로리 메뉴를 철학의 중심에 두면서도, 만족감을 충분히 선사합니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릴리 오브 더 밸리(Lily of the Valley)는 캘리포니아 빌라와 바빌론의 공중정원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지중해 햇살 가득한 파라다이스에서 패들보드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웰니스가 완성됩니다.
세 개의 레스토랑은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와 기 사부아(Guy Savoy) 출신 셰프 빈센트 마이야르(Vincent Maillard)가 총괄하며,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으려는 투숙객도 언제든 클래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릴리 오브 더 밸리의 어떤 부분도 제한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영양학자가 고안한 웰니스 철학의 핵심은 투숙객이 만족과 호사를 느끼는 것이며, 그 정신은 호텔의 모든 공간에서 드러납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2,000㎡ 규모의 ‘Shape Club’ 컴플렉스 — 건강 평가, 개인별 코칭, 첨단 트리트먼트 등 제공.
- 필립 스탁(Phillipe Starcke)이 설계한 객실·스위트·빌라 — 지중해 풍광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디자인.
- 패들보딩, 카누,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와 올림픽 규격의 절반 크기 온수풀 두 개.
-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와 기 사부아(Guy Savoy) 출신 셰프 빈센트 마이야르(Vincent Maillard)가 이끄는 세 개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건강식.

더 리트리트 앳 블루 라군 —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웰니스 명소인 블루 라군(Blue Lagoon)을 경험하는 가장 프라이빗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 라군은 따뜻한 미네랄 온천수 덕분에 치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빽빽한 예약 시간과 붐비는 주차장 등 피할 수 없는 인파도 따라옵니다.
그러나 이 명소에서 단 1시간 거리에 자리잡은 더 리트리트 앳 블루 라룬(The Retreat at Blue Lagoon)은, 블루 라군과 같은 수원(水源)에서 이어지는 전용 라군을 갖추고 있어 투숙객들은 고요한 화산 지형 속에서 독점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린다비크(Grindavík)의 순수한 화산 지형의 고요함 속에서, 세련된 디자인은 주변 경관에 스며들 듯 자리하며, 라군의 치유적 자원들을 호텔 곳곳의 경험 속에 녹여냈습니다.
스파 공간에서는 스팀룸과 지하 챔버가 직접 화산암을 뚫어 조성되었으며, 전 과정은 100% 재생 가능한 지열 에너지로 운영됩니다. 대표 트리트먼트는 라군에서 채취한 실리카 머드와 조류 페이스트를 활용해 피부에 수분과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입니다. 더 나아가, 라군 안에서 직접 진행되는 인워터 마사지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제철 아이슬란드 식재료를 활용하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모스(Moss).
- 전용 라군과 스파를 갖춘 블루 라군 스위트 — 벽난로, 사우나, 스팀룸 포함.
- 화산암 속에 직접 조성된 리트리트 스파 — 100% 재생 지열 에너지로 운영.
- 낮과 밤의 주기를 모사한 바이오다이내믹 조명 설비
- 용암 지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의 야외 테라스.

뷔르겐슈톡 리조트 — 스위스 뷔르겐슈톡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150년 역사를 자랑하며, 스위스 뷔르겐슈톡(Bürgenstock) 산악의 청정한 공기와 호수의 매력을 증명해온 리조트. 여기에 유럽 최대 규모의 스파 시설이 더해졌습니다.
뷔르겐슈톡 리조트(Bürgenstock Resort)가 처음 문을 연 1873년, 산 정상까지 오르는 전기 케이블카는 이미 이곳의 명물로 자리했습니다. 그 이후로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같은 세계적 스타들이 찾는 휴양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최근 10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은 2017년에 마무리되었으며, 오늘날 이곳은 여전히 스위스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루체른 호수의 파노라마 뷰를 자랑합니다.
이처럼 회복력을 상징하는 자연 속에서, 10,000㎡ 규모의 알파인 스파(Alpine Spa)는 다섯 개의 풀과 수많은 웰니스 프로그램을 갖춘 거대한 공간으로, 웰니스 개념을 가장 압도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이곳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현대적 웰니스 철학을 반영하는 공간입니다. 최신 시설에는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 챔버, 인피니티 풀, 적외선 사우나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특징:
- 호수와 산악을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뷰, 숲속 하이킹, 골프와 수상 스포츠.
- 10,000㎡ 규모의 알파인 스파 — 다섯 개의 풀, 염수 플로팅 배스(saline floating bath), 스팀룸, 프라이빗 스파 스위트, 전문가가 설계한 냉·온열 하이드로테라피 여정.
- 발트호텔 스파(Waldhotel Spa) — 추가 실내·야외 풀, 수산네 카우프만(Susanne Kaufmann) & 스위스라인(Swissline) 스킨케어, 소금 테라피, 사우나, 하맘, 테라스, 최신식 피트니스 시설.
- 테니스 코트(프로 코칭 가능),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스위스 동굴 탐험 가이드 투어.
- 미쉐린 셀렉션 레스토랑인 스파이시스 키친 & 테라스(Spices Kitchen & Terrace)을 포함한 10개의 레스토랑과 바.
메인 사진: 프랑스 리비에라를 바라보는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설계의 휴식처, 릴리 오브 더 밸리(Lily of The Val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