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뉴욕 시티 & 웨스터체스터 카운티 2020의 2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와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아토보이(Atoboy) 두 곳을 이끌며, 다양한 요소를 통해 한국 특유의 문화적 면면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무말랭이 양념을 한 밥과 막걸리 아이스크림과 같은 독창적인 메뉴부터 한국 디자이너가 제작한 정교한 도자기,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간 메뉴 카드와 내부 인테리어와 기물에 이르기까지 박정현 셰프는 아토믹스를 한국 예술가와 장인들을 뉴욕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창의적인 플랫폼으로 활용합니다.
“아토믹스는 ‘한국 문화를 글로벌 문법으로 번역해 전달한다’는 확고한 사명에서 출발했습니다.” 박정현 셰프는 이처럼 설명합니다. “저희는 한국의 전통 요리와 역사, 식재료,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현대 디자이너들과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싶었죠.”
비슷한 맥락에서, 박정현 셰프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아토믹스 또한 ‘한국 전통요리와 역사에 대한 존경심’에서 출발한 공간으로, ‘현대적이고 늘 발전하는 글로벌 퀴진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의 한국 음식 문화는 어떻게 변화할지 함께 보여주는 곳’이기를 바란다고 설명합니다.
박정현 셰프는 항상 마음속에 미식에 대한 열정을 품고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서울 토박이로 대학에서 조리과학을 전공한 뒤 박정현 셰프는 핀란드부터 영국을 거쳐 호주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돌아다니는 행보를 택했습니다. 전형적인 요리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각 도시를 거치며 그 간극을 메꿀 수 있도록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실습 경험을 쌓았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그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의 2스타 레스토랑인 정식당에서 일했고 뉴욕에 정식(Jungsik)을 내는 오픈 멤버로 활동하게 됩니다. 정식은 현재 뉴욕의 미쉐린 가이드 뉴욕 시티 & 웨스터체스터 카운티 2020의 2스타 레스토랑입니다.
2016년, 박정현 셰프와 아내 박정은 씨는 뉴욕 맨해튼에 캐주얼한 스타일로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아토보이를 오픈했습니다. 반찬을 메인 콘셉트로 내세우고 프랑스식 조리법과 한국 요리를 접목해 미식가들의 이목을 끌었고, 아토보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2018년에는 아토믹스를 오픈했습니다. 아토믹스는 혁신적인 한식 레스토랑으로, 음식에 대한 셰프의 비전을 보다 섬세하게 다듬어 선보입니다. 이 두 레스토랑의 이름에는 ‘아토(Ato-)’가 들어있는데, 옛 한국어로 ‘선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토믹스의 몇 가지 대표적인 요리는 무말랭이 밥과 훈제 송어알을 곁들인 김부각과 숙성한 과일 소스, 다시마와 와사비 잎을 곁들인 한우 채끝, 중국 흑차 시럽과 배, 옻나무 머랭을 곁들인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입니다.
박정현 셰프에게 2019년은 아토보이와 아토믹스 두 곳의 레스토랑이 빠르게 성장하는 숨 가쁜 해였습니다. 지난 2019년 5월, 그는 미쉐린 가이드 홍콩 2020의 1스타 레스토랑 테이트의 비키 라우 셰프와 4 핸즈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레스토랑을 정비하며, 팀과 가족이 성숙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기반을 가꾸겠습니다.” 덧붙여, 박정현 셰프는 아토보이와 아토믹스를 통해 지속해서 한국 셰프 다이닝 시리즈를 선보이며 한국의 셰프들을 뉴욕의 다채로운 다이닝 씬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미쉐린 가이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은 중학교 시절 학생 무렵이에요. 제가 기억하는 한, 저는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그 당시부터 셰프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가이드북을 통해 저는 유럽의 다양한 파인다이닝 지역과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죠.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 관해 읽을 땐 제가 경험하기에 거의 불가능한 것 같은 먼 꿈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그런 곳에서 식사해 보고, 일도 해 보고, 궁극적으로 그런 수준의 레스토랑을 오픈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2018년 아토믹스가 첫 미쉐린 스타를 받았을 때…
아토믹스가 문을 연 후 너무나 짧은 시간에 미쉐린 스타를 받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정말 레스토랑이 별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미쉐린 스타를 받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미쉐린 스타를 받은 것을 축하하셨나요?
일과가 끝난 뒤 직원들과 함께 모여 축하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일했기에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큰 영광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셰프로서, 미쉐린 스타를 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제 꿈이 정말 이루어진 순간이었죠. 경력을 쌓고 막내에서 셰프가 되기까지 오랫동안 저는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꿈꿔 왔습니다. 미쉐린 스타를 받고 그동안의 제 발자취를 겸허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성실함과 열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죠. 더 큰 꿈을 품고 열심히 일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도록 동기부여도 많이 되었습니다.
아토믹스가 미쉐린 스타를 받았을 때, 어떻게 커리어에 영향을 받으셨나요?
당연하게도 뉴욕 내에서 저희의 명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더 넓은 시장과 고객층에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죠. 저는 물론 고객과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레스토랑이 세계적인 스케일로 알려지는 데 미쉐린 가이드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쉐린 스타를 받기를 원하는 젊은 셰프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미쉐린 스타를 받기 위해 일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처럼 미쉐린 스타를 받는 것이 꿈이라고 할지라도요. 일할 때의 초점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능력에 집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셰프가 자신의 독창적인 비전과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이지요. 이런 헌신과 정직함, 근면한 노동의 결과로 다양한 기회는 물론 미쉐린 스타와 같은 특별함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