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1 minute 2025년 3월 11일

2025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 정식당 김민준 소믈리에

정식당의 김민준 헤드 소믈리에가 2025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를 수상하였습니다.

어떤 향은 순간을 불러옵니다. 가벼운 산미가 혀끝을 스치고, 익숙한 향이 코끝을 감싸는 순간, 오래전 누군가와 나누었던 대화가 선명해집니다. 와인은 시간을 품고 있으며,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2025년 미쉐린 서울 & 부산 소믈리에 어워드를 수상한 정식당의 김민준 소믈리에는 그러한 경험을 만들어가는 인물입니다. 한 잔의 와인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손님과 공간, 그리고 요리의 흐름 속에서 완성되는 조화입니다. 그는 와인을 통해 순간을 기록하고, 기억을 공유하며,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27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 발표 행사에서 정식당의 김민준 소믈리에가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음료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다이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소믈리에의 공로를 인정하는 상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공식 파트너이자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 시상을 맡은 메종 멈 RSRV의 페르노리카 코리아 프란츠 호튼(Frantz Hott)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와인과 위스키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언제나 미식 세계에서 탁월함을 상징해 왔으며,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이 권위 있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이번 어워드는 소믈리에들의 노력과 열정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와인과 음식, 그리고 페어링이라는 예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여정을 함께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메종 멈과 아벨라워 브랜드를 대표하여 모든 후보자와 수상자분들께 깊은 축하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뛰어난 기술과 헌신, 그리고 완벽을 향한 노력은 전 세계 미식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여러분의 멋진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는 단순한 수상이 아니라, 와인과 미식의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있는 소믈리에들의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식당을 빛내는 소믈리에, 김민준

김민준 소믈리에는 현재 정식당의 헤드 소믈리에로서, 와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식사 경험을 더욱 깊이 있는 순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정식당이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매년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를 통해 레스토랑 업계에서 뛰어난 소믈리에의 공헌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민준 소믈리에의 수상은 한국 미식 문화의 발전과 와인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그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이 상은 업장에서의 모든 순간을 인정받는 상입니다.”

이번 2025 미쉐린 서울 & 부산 소믈리에 어워드를 수상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의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을 텐데요.

셰프님들의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소믈리에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처음 소믈리에의 길을 꿈꾸며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정식당이었고, 이곳에서 헤드 소믈리에로 성장하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 영광을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님께 돌리며,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 그리고 함께 일하는 서비스 팀과 키친 팀, 나아가 정식당의 베버리지를 이끌어가는 소믈리에 팀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저는 젊은 소믈리에 크루 쏨즈(SOMZ)에서 활동하며, 소믈리에들이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배움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쏨즈에서는 매달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며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믈리에들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와인 페어링은, 잊지 못할 순간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소믈리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와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객들이 오직 정식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소믈리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그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입니다.
저는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즐깁니다. 손님들에게 와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들이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 번은 와인 페어링을 하지 않던 고객이 제 설명을 듣고 점점 흥미를 가지셨고, 결국 저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인생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는 소중한 분이 되었습니다.

민어찜 © 정식당
민어찜 © 정식당

수많은 페어링을 경험하셨을 텐데, 가장 인상 깊었던 페어링 한 가지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저는 르브룬 드 누빌(Le Brun de Neuville) 2012 빈티지 샴페인과 정식당의 민어찜의 조합을 가장 인상적인 페어링으로 기억합니다.
이 샴페인은 오랜 숙성을 거친 샤르도네 베이스로, 섬세한 과실향과 깊이 있는 미네랄감이 특징입니다. 민어찜과 함께 제공되는 능이버섯 육수와 보리밥의 질감이 이 샴페인의 풍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와인의 섬세한 산도가 생선의 신선함을 살려주었고, 버섯 향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조화가 탄생했습니다. 저는 이 페어링이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은 성장의 가장 큰 적입니다.”

소믈리에라는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처음 이 길을 걸어갈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저는 소믈리에로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도 우리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설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머뭇거리는 순간, 준비는 영영 끝나지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가장 빠른 성장의 길입니다.
저는 정식당을 ‘소믈리에의 사관학교’라 부르며, 후배들이 이곳에서 실력을 쌓아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로 멋진 소믈리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쏨즈 크루를 통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식당 베버리지팀 (가운데 김민준 정식당 헤드 소믈리에)  © 정식당
정식당 베버리지팀 (가운데 김민준 정식당 헤드 소믈리에) © 정식당

현재 한국 와인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와인 시장에서는 여전히 샴페인과 버건디 와인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내추럴 와인이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내추럴 와인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균형 잡힌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와이너리들도 점점 더 트렌디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독일과 스페인 등지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생산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믈리에들은 새로운 와인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저는 소믈리에로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와인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처럼 와인이 자연스럽게 다이닝과 연결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더 이상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서빙하고 업장의 와인만을 관리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전 세계의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며, 자신의 재능과 감각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적 요소도 갖춘 직업입니다. 소믈리에들이 더 많은 대중과 교류하고,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한국의 식문화와 음료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는 움직임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People

계속 탐색하기 - 즐겨 읽을만한 이야기

Select check-in date
Rates shown in USD based on single occupancy.